[스크랩] [파초를 소재로 한 그림] 청하화백의 미인도 초본화에 그린 부채그림에도 미인도가 그려져 있다.

 

20년전에 그림부채가 유행할때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미인도 그림 한장을 인쇄한 비단천에

종이를 겹겹이 배접을 하여 만든 부채인데 지금도 있다. 

 

이 부채를 20년이 넘도록 심심하면 손에 들고는 자랑삼아 부쳐대며 처음엔 책상에 놓기도 했다가

그 다음엔 아예 방에 아무대고 놨다가는 다음해에 여름이 되면 이 부채를 또 집어 들고는

사람들 앞에서 부채에 있는 미인도 작품을 자랑하듯 뻔질나게 부쳐댔는데 그러다 보니 보관 커녕은

아무대나 내놓은지도 강산이 두번 바뀌고도 남는 20여년의 세월동안 보관을 전혀 제대로 하지를 않아

부채가 다 닳아 빠지고 비단 헝겁에는 이미 한쪽엔 곰팡이 까지 검게 핀 꽤 낡은 부채가 돼 버렸다. 

 

요즈음 들어서 부쩍 이 부채를 보관을 제대로 잘 하지 않은것을 후회하며 미인도 그림으로

부채를 만든 것으로는 이 부채가 단 하나뿐이므로 애착을 버릴수 없는 부채인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 부채를 소재로 해서 그림을 그렸다.

바로 이 부채를 손에 든 단아한 여인상을 멋들어지게 그려보려고 연필로 초본의 스케치를 하였다.

 

초본화란? 채색하기전의 연필로 초본을 그리는 스케치 뎃상을 일컷는 말이다.

 

< 20년전에 파초를 주제로 그린 미인도로 만든 부채 >

 

 

이 부채를 소재로 한 이 그림 역시 소재는 뒷배경으로 커다란 파초가 시원스럽게 구도를 맞추고 있다.

단아한 한복의 여인이 노랑나비와 흰나비의 한쌍이 날라 다니는 것을 한가로이 바라보는 평온한 모습에

녹색의 넓다란 파초잎이 여름날의 뒷 배경을 이루고 있는 오늘 그린 미인도 초본화 스케치 뎃상이다.

 

그런데 대가라는 분이 무슨 스케치 뎃상을 연필로 그리다 말았나 할지 몰라도 만약에

연필로 세밀하게 그리면 나중에 채색을 할때 지우개로 연필자욱을 도로 지워야 물감칠을 할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이면 종이에 연필자욱이 많이 나지 않도록 선을 덜 그릴수록 연필선이 없을수록

물감칠을 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세필로 꼼꼼히 곱게 그리는 미인도는 그만큼 정성이 빨리 그리는 그림의 몇배로 들어가야 제대로

작품다운 그림이 된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세필화가 아닌 다른 그림같은 경우에는 붓을 푹 푹 눌러서 대담하게 물감칠을 필력 위주로 그리는 사군자나

간단한 산수화나(산수화도 복잡한 내용 일 경우에는 흐릿한 연필로 살짝 표가 안 나도록 표시를 하기도 한다)

수묵화같은 경우에는 연필을 대지 않고 곧 바로 붓으로 물감칠로 그리지만

이 그림 같은 경우에는 선을 곱게 다듬어 그리는 미인도이니만치 연필로 기초를 안 뜰수가 없으므로

형체의 윤곽만 슬쩍 내는듯 해야 종이 바탕이 깨끗한 상태에서 물감칠을 해야 화려한 채색그림이

될수 있을 것이라는 수필적인 형식의 참고가 되도록 기록하는 이 글이

화가를 지망하는 분들이나 미술을 연구하는 분들에게

이 수필적으로 쓴 글이 많은 분들에게 참고가 되는 글이라면 모두가 반가운 내용의 글 일 것이다.

 

만약 연필로만 그려서 완성시키는 연필 스케치 그림같으면 연필로 이렇게 대충 형체만 그리지는 않을것으로

아마 연필심을 갈아서 세밀하게 명암까지 넣으며 별의 별 굵은선 잔선을 빽빽하게 흑백사진을 보듯이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채색을 하기 위한 그림이라 연필선을 많이 긋지 않고 윤곽만 슬쩍 표시를 낸 기초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端娥女人夏午平穩嬉樂圖 初本畵 / 作畵 : 靑夏 畵伯 ( 단아여인하오평온희락도 초본화 / 작화 : 청하 화백 ) 

 

 

이 그림은 채색하기 전의 구도의 형체를 사진으로 인터넷 전시를 의식하여 선을 나타내야 하므로

카메라 촬영에 잡히도록 연필로 대충 어느 정도의 형체인 선을 긋지만 실제 물감으로 그리는

채색의 작품을 그릴때는 이보다 더 간결하게 연필선을 진하게 긋지 않는다.

나중에 채색을 완성시켰을때 산뜻한 채색의 그림이 될수있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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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A 국보아트(국보미술연구소)

글쓴이 : 總會長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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